2013년 vs 2023년 : 10년간의 미디어 시장 변화

2013년 vs 2023년 : 10년간의 미디어 시장 변화

Jeremy
Jeremy

구독자여러분. 2023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오늘은 거시적으로 미디어 산업을 돌아보며 한해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10년간의 변화

지난 10년간 미디어 산업을 비교해보겠습니다. 2013년에 미국인들의 86%가 집에서 유료 방송을 시청했고 스마트TV를 통해 OTT 동영상을 시청하는 가구의 비율은 고작 21% 였습니다.

2013년 vs 2023년 / 출처 : Hub Research

2023년에는 유료 방송 시청 비율이 50%로 감소했고, 스마트TV 사용 비율은 68%로 증가했습니다.

2013년에 박스오피스 1위 영화는 마블의 아이언맨3 였고, 이때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오브카드’ 가 공개되었습니다. 지상파 CBS의 NCSI 가 TV 의 최고 인기 드라마였던 시절이었습니다.

OTT 가 필수 옵션 60%

3개 이상 OTT를 이용하는 비율은 2013년 6%에 불과했지만 10년 뒤 거의 8배가 증가하여 50% 에 이릅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비율은 16%에서 63% 증가했습니다.

10년 동안 미디어 산업이 OTT로 재편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OTT를 동영상 시청의 필수 옵션으로 이용하는 시청자들이 60%가 넘습니다.

2023년 SVOD 가입자 성장율 둔화

그런데 미국의 애널리스트 Michael Nathanson이 분석한 2018년 이후 SVOD 가입자 증가율을 보면, 2023년 증가율이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SVOD 가입자 성장률 (미국)

스트리밍 가입자들의 이탈율도 지난 5년간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SVOD 이탈율 추이

가격 인상 = 이탈율 증가

이탈의 증가는 가격 인상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애플TV+는 무려 43% 증가했고 넷플릭스도 15%도 늘었습니다. 2020년을 기준으로 보면 총 가격은 거의 2배인 55달러 인상된 수준입니다.

2022년 vs 2023년 SVOD 가격 변화

그리고 SVOD 이탈자들은 무료로 콘텐츠 시청이 가능한 FAST와 OTT로 이동합니다.

FAST 와 SVOD 의 시청 콘텐츠 중복

FAST OTT에도 독점 영상 공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Parrot analytics의 분석에 의하면 FAST 이용자들이 주로 시청하는 콘텐츠는 SVOD와 중복되는 기존 라이선스 시리즈들입니다.

FAST/SVOD 콘텐츠 중복율 비교 / 출처 - Parrot Analytics

레거시미디어들이 자신들의 OTT 수익성을 만회 하기 위해 FAST OTT로 콘텐츠를 이동시킨 결과 시청자들의 이탈을 FAST가 흡수하고 있는 것이죠. 수익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유통 전략 일까요.

2023년의 OTT 경쟁

2023년 OTT 산업이 겪은 가장 큰 변화는 ‘광고 상품 본격화’ ‘가격 인상’ ‘통합 및 번들’ 입니다.

-광고 상품 본격화 : 넷플릭스, 디즈니+ 광고 상품 가입자 월 가입 고객의 30% 이상 성장, 아마존 광고 상품 출시 결정

-가격 인상 : 전체 OTT 합산 가격이 100달러 이상으로 유료방송 가격을 추월

-통합 및 번들 : WBD의 MAX, 디즈니+와 훌루 통합, 파라마운트+와 쇼타임+ 통합

디즈니+ 훌루 원 앱 : 통합의 첫 모습
지난주 디즈니+와 훌루가 결합한 베타테스트 버전이 출시되었습니다. 단일 앱 경험(one app experience) 을 위한 첫번째 단계입니다. 소개 동영상 살펴보죠. 콘텐츠 브랜드에 추가된 ‘훌루’ 디즈니+는 <디즈니> <픽사> <마블> 등 디즈니 그룹의 콘텐츠 브랜드들의 배너를 가지고 있습니다. 장르별로 구분하는 다른 OTT들과는 차별화된 방식입니다.

더욱 강해진 넷플릭스

이런 경쟁 변화 속에서 2023년 넷플릭스의 지위는 더욱 굳건해졌습니다. 2018년 디즈니+로 시작된 레거시미디어들의 OTT 창업으로 외형은 커졌지만 넷플릭스 말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와 디즈니, NBCU 등이 넷플릭스에 다시 라이선스 콘텐츠를 팔기 시작하면서 넷플릭스의 전투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2024년의 OTT 경쟁

2024년 OTT 경쟁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레거시 미디어들이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성을 최우선 과제로 챙긴 결과, Ampere Analysis 분석에 따르면 2024년 1분기에 디즈니의 스트리밍 사업은 턴어라운드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WBD는 2024년 3월, 2025년 1분기 파라마운트글로벌과 NBCU의 스트리밍 사업도 수익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측합니다.

수익성이 좋아지면 콘텐츠 투자가 늘어 콘텐츠의 품질이 높아지게 됩니다. 다시한번 넷플릭스와 레거시 미디어 간의 스트리밍 경쟁에 불이 붙게 되는 것이죠.

2024년이 레거시 미디어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넷플릭스를 압박하는 한해가 될 수 있을까요?

통합된 OTT로 승부하는 디즈니와 WBD, 그리고 WBD와 파라마운트의 합병설로 기인한 슈퍼 미디어 기업의 출현, 그리고 레거시 미디어 맞선 넷플릭스의 반격, 그리고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의 스포츠 강화 전략 등 각자의 화력을 키운 경쟁이 이어질 것입니다.

이런 치열한 경쟁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미국 시장을 벗어나 한국을 포함한 국제 시장에서의 국지전으로 확장될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OTT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2024년에도 흥미진진한 글로벌 OTT 현장의 숨어있는 소식들과 분석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2024년 구독자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하겠습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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