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양방향 쇼와 게임

[넷플릭스] 양방향 쇼와 게임

Jer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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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오락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특정 시점에서 이야기의 방향을 내가 결정하여 내가 원하는 결말로 이어가는 ‘인터랙티비 (interactive)’ 쇼는 OTT에서 특정한 장르를 형성해 왔다. 이 분야에서 넷플릭스는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각기다른 결론 선택 : 양방향 시리즈

넷플릭스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즐기는 아동층을 대상으로  2015년 ‘마인크래프트 스토리 모드’ 를 첫번째 양방향 콘텐츠로 제작했다. 한국의 시청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2018년 작품 ‘블랙미러 : 밴디스내치’는 양방향 시리즈의 대표적 작품이다.

2018년 이후에도 넷플릭스는 영화, 리얼리티TV,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에서 ‘양방향 포맷’을 시도해왔다. 시즌4 까지 제작된 인기 시리즈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츠’의 양방향 드라마 버전, 모험가 베어 그릴의 ‘You vs Wild’, 애니메이션 ‘보스베이비’ 는 대표적 작품이며, 전체 양방향 콘텐츠들은 18편이다. 포스터 하단부에 <인터랙티브> 라는 표기가 붙어있다.

포스터 (좌)하단의 <인터랙티브> 표기

2018년 HBO는 스티븐소더버그 감독이 제작한 샤론스톤 주연의 ‘모자이크(Mosaic)’ 6부작 시리즈를 공개했다.

Mosaic 앱의 내러티브 선택 화면

이 시리즈는 별도의 모바일 앱을 개발하여 살인의 수사 과정을 변경하여 시청자 마다 다른 시나리오를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 넷플릭스와 달리 별도의 앱으로 양방향 콘텐츠를 제작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퀴즈를 풀다

가장 최근에는 2022년 2월 ‘캣버글러 : 박물관을 털어라’ 라는 양방향 애니메이션이 공개되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8세 아이라면 풀 수 있는 퀴즈를 영상에 삽입하였다.

이 퀴즈는 애니메이션 줄거리와는 상관이 없다. 세가지 퀴즈를 맞추면 장면이 계속되고 틀리면 주인공 고양이가 죽고 다시 퀴즈를 풀어야 하는 장면으로 돌아간다. 애니메이션과 퀴즈를 동시에 즐기는 재미가 있다.

넷플릭스 인터렉티브 콘텐츠 도전 ‘7전8기’ 끝에 해피엔딩
넷플릭스가 지난 20일 공개한 인터랙티브 콘텐츠 애니메이션 ‘캣 버글러: 박물관을 털어라’가 개봉하자 미국에서 톱 10에 올랐다. 이 애니메이션은 15분 길이로 내용도 단순하다. 고양이 도둑 ‘라우디‘가 경비견 ‘피넛’을 속이고 미술관 전시 그림들을 훔쳐 나올 수 있도록 시청자들이 주어진 퀴즈의 답을 맞춰야 한다.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성패가 달라지는데

'캣버글러'는 공개 후 10위에 랭크 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OTT 영상을 선택하여 끝날때 까지 작가들이 정해놓은 시나리오의 흐름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일반적 전개와는 달리 중간중간 시나리오의 흐름을 변경할 수 있는 이런 대화형 콘텐츠들은 OTT 영상이 마치 게임 처럼 작동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적극적 시청 (lean-in) 소비와 몰입을 자극

이런 양방향 콘텐츠들은 중간 중간 시청자가 리모컨을 계속 눌러주어야 하는 적극적 시청 (lean-in) 을 요구한다. 그만큼 영상에 깊게 몰입할 수 있고 시청 이후에 혹시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과 같은 호기심으로 반복 시청을 자극한다. 넷플릭스는 수십편의 양방향 드라마를 시도하여 얻은 고객의 데이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밴디스매치’의 경우 94%의 시청자들이 드라마 중간의 선택 구간을 계속 선택하여 시청했다는 정도만 알려지고 있다.

4월 1일 : 양방향 퀴즈쇼 런칭

최근 넷플릭스는 양방향 퀴즈쇼를 (2022년) 4월 1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Etermax의 인기 프랜차이즈 캐릭터 Trivia Crack 이 등장하는 퀴즈쇼 ‘Trivia Quest’ 는 매일 매일 30일 동안 퀴즈를 풀어야 한다. 시청자가 문제를 풀때 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독식하려는 Evil Rocky 부터 Trivia Land를 구출하는 임무가 수행되는 줄거리이다.

과학, 역사,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예술 등의 문제가 혼합되고 각 질문은 객관식으로 제공된다.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지만 문제의 수준은 성인까지 포괄한다. 시나리오 선택형 에서 퀴즈쇼 까지 넷플릭스의 양방향 콘텐츠의 실험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스토리텔링 개발 툴 : Branch manager

여러 갈래로 스토리텔링을 나누고, 시청자가 선택할 때마다 각기 다른 영상을 스트리밍하기 위해 밴드스내치 이후 넷플릭스는 ‘Branch Manager’를 개발했다. Branch Manager는 스토리텔링 소프트웨어이다.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에서 ‘Branch Manager’를 통해 스토리 맵을 제작한다. 밴디스매치는 9개의 결론이 포함되어 있는 복잡한 경로가 포함되어 있다.

넷플릭스의 양방향 콘텐츠는 “게임 처럼 즐기는 동영상” 으로 구독자들에게 영상 시청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동영상 시청 시간을 늘리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양방향 쇼와 모바일 게임

2015년 부터 시작된 양방향 콘텐츠 제작은 직접적인 모바일 게임의 출시로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현재 18개의 양방향 동영상과 14개의 모바일 게임을 제공한다. 14개의 게임 중 ‘기묘한 이야기 : 1984’ 등 3개만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들과 연관되어 있다.

일부 국가에서 글로벌로 확장한 조용한 실험은 2021년, 2022년 2년 동안 Night School Studio, Next Games 라는 게임 스튜디오의 인수로 이어졌다. Next Games는 7,200만 달러의 인수 비용 까지 공개되었는데 특히 미국의 인기 시리즈 ‘워킹데드’를 게임으로 제작한 경험이 있다.

넷플릭스, 모바일게임 체인저 선언하고 게임사 줄줄이 인수
넷플릭스, 모바일게임 체인저 선언하고 게임사 줄줄이 인수 기묘한 이야기 게임 내놓는 넥스트 게임즈 인수 적게 투자하고 오래 구독자 붙들 수 있는 게 게임 2억2000만 구독 내세워 모바일게임 유통 플랫폼 포부

현재 넷플릭스가 무료로 제공 중인 게임들은 퍼즐, 카드 등 다소 단순한 게임에 머물러 있다. 조용히 데이터를 축적하는 넷플릭스가 향후 영상과 게임의 경계에서 게임을 독립 사업으로 펼칠 수 있다고 예측해 볼 수 있다.

‘우리의 경쟁자는 포트나이트’ 라고 언급했던 넷플릭스 CEO의 말이 떠오른다. 동영상 시청을 게임처럼 즐기는 양방향 콘텐츠 제작 시도와 독립적 게임 사업 진출은 연관성이 깊다. 동영상에서 게임으로 다각화 하는 콘텐츠의 파생은 넷플릭스의 미래에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다.

jeremy797@gmail.com

참고 : 넷플릭스 양방향 쇼 목록

Full List of Interactive Specials on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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