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왓차 인수! 성공에 필요한 3가지 조건

LGU 왓차 인수! 성공에 필요한 3가지 조건

Jeremy
Jeremy

LGU가 왓차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도장이 찍히기 전이기 때문에 이 분석은 인수를 전제로 준비했습니다.

신주 400억을 발행하고 경영권을 확보한 딜 이라는 점에서 왓차의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합니다. 이 말은 LGU가 상장을 목표로 왓차의 가치를 키우는데 베팅을 한 것이라고 봐야겠죠.

과연 LGU는 적자 투성이 왓차를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1 U+모바일TV와 통합

LGU+는 통신회사의 OTT인 U+모바일TV를 운영중입니다. 왓차가 인수되면 두 플랫폼을 통합해야 합니다. 어떤 플랫폼이 중심이 되어야 할까요? 왓차가 중심이 되어야 인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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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내부에서는 반대로 생각할수도 있을까요? U+모바일TV 위에 왓차를 흡수하는 모델은 분석이 불가능합니다.

U+모바일TV는 과거 옥수수, 시즌 처럼 통신회사의 OTT로 지상파, CJ ENM, 종편 등 방송 콘텐츠를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월 방문자 수로 보면 U+모바일TV가 150만~180만명 수준으로 왓차보다 높지만 통신 요금제에 묶인 무료 이용자들이 많습니다. 반면 왓차가 보유한 90~100만은 유료 구독자들입니다.

출처 : 디지털타임즈

LGU+는 기존 통신회사향 스트리밍을 버리고 독립 OTT 플랫폼을 택해야 마땅합니다.

그렇지만 두 OTT가 통합해도 옥수수와 웨이브 통합에서 보듯이 가입자가 모두 유지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통신회사 OTT는 국내 유통되는 방송과 영화의 거의 모든 콘텐츠를 제공한 모델이었기 때문에 기존 방송 VOD의 이용 수요는 웨이브, 티빙 등으로 이탈이 가능합니다.

결국, 왓차의 가입자 기반 위에 LGU+의 통신 번들을 어떻게 묶어 낼 수 있느냐과 관건입니다. 기존에 U+모바일TV 이용자의 왓차 이전을 연착륙 시키는것을 포함해서 말이죠.

#2 통합 OTT를 위한 효율화 작업

두번째 과제로는 통합 OTT를 위한 효율화 작업이 필요합니다. U+모바일TV는 통신의 부가서비스입니다. 그리고 최근 키즈 OTT인 ‘아이들나라’ 를 분사시켰죠. 이 리소스를 모두 왓차에 통합시키는게 필요합니다.

U+모바일TV 가진 모든 방송 콘텐츠 유통 과 각종 월정액, 아프리카TV 연결, 5G 특별관 등 모든 콘텐츠는 버려야 합니다. U+모바일TV를 운영하기 위해서 필요한 콘텐츠 비용 전체를 합치면 100억을 훌쩍 넘을것으로 예측하는데요, 이 비용을 절감하여 통합 왓차를 키우는 자금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근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확보한 제작 조직을 왓차와 협업할 모델 또는 통합도 고려해야 합니다.

#3 왓차의 정체성 고민

이렇게 조직과 자원을 모두 왓차로 통합시킨 후 세번째 과제로 왓차의 정체성에 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발견의 가치’ ‘헐 왓차!’ ‘왓플릭스’ 등 왓차가 지닌 가치는 OTT 안에서 개성이 뚜렷합니다. 하지만 연령의 확장을 통해 외연을 넓히려면 콘텐츠 다양성이 필요합니다.

왓차의 가입자가 1년 사이 답보 상태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쿠팡플레이’의 선전 때문이기도 합니다. 국내 1등 쇼핑 서비스로 쿠팡의 가입자 기반의 후광효과를 빼더라도 쿠팡플레이는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스포츠와 타겟형 오리지널 드라마, 효과적인 독점 영화, SNL 등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 멤버쉽에 묶인 낮은 가격들은 20~30대 남성과 여성층을 모두 공략하여 300만 넘는 방문자를 확보했습니다.

이런 분석에 데이터가 더 필요하겠지만 왓차와 쿠팡플레이는 유사한 고객층을 두고 경쟁합니다. 넷플릭스는 필수이고 2번째로 이용하는 OTT 경쟁에서 쿠팡플레이에 밀렸습니다.

통합 왓차는 우선 U+모바일TV가 가진 종합백화점 DNA를 버리고 쿠팡플레이 처럼 빈틈을 노린 콘텐츠 전략을 가져가야 합니다.

통신회사들의 이상한 경쟁

3가지의 전제조건을 거론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통합 왓차가 경쟁 구도를 뚫고 이용자 선택을 받기 위해 쏟아부어야할 콘텐츠 투자는 웬만한 수준으론 어렵습니다. 규모의 게임과 ‘수익성’ 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경쟁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사실 LGU+는 선도적 기술 경쟁을 펼치는 DNA를 지니고 있습니다. 3위 통신회사로서 항상 1,2위 통신회사가 주저하는 것을 먼저 시도했습니다. 구글TV, 넷플릭스, 키즈 콘텐츠 투자 등..

하지만 LGU+의 OTT 행보는 어정쩡 했습니다. 최근에 키즈OTT 분사와 콘텐츠 인력 확충엘 선택한 상황이었죠.

1위 통신회사는 OTT플랫폼과 콘텐츠 가치사슬을 지상파에 맡겼고, 2위 통신회사는 OTT플랫폼은 주고 스튜디오를 챙겼습니다. 그리고 (왓차를 인수한다면) 3위 통신회사는 1,2위와 달리 OTT플랫폼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KT가 이상한변호사우영우를 성공시킨 이후 SKT와 LGU는 부랴부랴 콘텐츠를 해야한다며 인력 확보, 스튜디오 투자 또는 인수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LGU가 왓차의 경영권을 인수한다면 플랫폼과 콘텐츠를 모두 확대하는 경쟁에 뛰어드는 셈 입니다. 각자의 의사결정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마치 치킨게임을 하는것 같은 양상입니다. 인수 비용 보다 왓차 성장을 위해 투자할 자금이 몇배나 더 필요하고 풀어야할 난제들도 매우 많습니다. LGU+의 저력을 믿어보죠.

인수가 확정되면 왓차 기사회생

이러한 어려운 에상에도 불구하고 만일 LGU+가 왓차를 최종적으로 인수하게 된다면 왓차는 현재의 재무적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왓차의 관점에서만 보자면 기사회생입니다. 왓차로서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통신회사의 품에서 ‘발견의 가치’ 왓차의 미래를 발견하기를 기대합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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