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를 위협하는 스페인 오리지널의 위력

K콘텐츠를 위협하는 스페인 오리지널의 위력

Jer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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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다음으로 인기 시리즈는?

넷플릭스가 탄생시킨 가장 인기 높은 스페인 오리지널 시리즈는 ‘종이의 집’ 입니다. 이 시리즈는 역대 가장 많이 시청한 해외 시리즈 10개 중 3개를 차지합니다. 3개를 합치면 한국의 오징어게임과 비슷합니다.

넷플릭스는 ‘종이의 집’ 성공을 활용하여 2022년 한국판 종이의 집을 제작하였고 작년 말 프리퀄 시리즈인 ‘베를린’은 단박에 역대 비영어권 콘텐츠 9위에 등극하였습니다.

유럽/중동 가입자 증가에 기여

지난 1월말 넷플릭스의 4분기 수익 발표에서 CFO인 Adam Neumann은 스페인 콘텐츠의 기여도에 관해 언급합니다. ‘베를린’ ‘Nowhere’ 등 스페인 오리지널 시리즈 및 영화의 성공이 유럽/중동 지역의 가입자 및 매출 성장을 견인한 원동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스페인이 제작한 영화인 안데스 비행기 추락 생존 스릴러 ‘Society of the Snow (안데스 설원의 추락자들)’ 은 아카데미 후보에 지명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2억 시청 시간을 기록하여 2024년 2월 기준 ‘역대 가장 인기 있는 비영어권 영화’ 중 4위를 차지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nowhere는 2위 이군요)

이 작품들 이외에도 스페인어 오리지널 시리즈인 ‘Elite’는 무려 8개의 시즌 까지 제작되고 있습니다.

이미 넷플릭스 콘텐츠의 비영어권 시청 점유 수준은 50%가 넘습니다 한국 콘텐츠와 스페인 콘텐츠를 비교한 데이터를 볼까요.

K콘텐츠 vs 스페인

리서치 회사 Omdia 의 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넷플릭스 상위 18,000개 타이틀 중 한국어 콘텐츠는 6.3%를 점유하고 시청시간 기준으로는 8.6% 를 차지합니다.

반면 스페인의 경우 5.24% 를 점유하고 시청 시간의 8.3% 를 차지합니다. 한국과 스페인 모두 넷플릭스의 타이틀 중에서는 효율성이 가장 높고 스페인이 약간 한국에 비해 타이틀 수는 적지만 시청 점유는 비슷한 우위에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한국과 스페인을 제외하면일본 및 타 언어권 콘텐츠들은 제공 타이틀의 비중 대비 시청 시간 비중이 모두 낮습니다.

언어별 콘텐츠 타이틀 대비 시청 시간 비교

스페인어 콘텐츠 시청시간 2배 증가

Enders Analysis 분석 보고서를 보죠. 넷플릭스는 2021년 스페인 TV 오리지널 콘텐츠를 2배로 늘렸고 그 효과로 2022년 기준 스페인어 콘텐츠 시청 시간은 64시간에서 123시간 증가했습니다.

언어별 오리지널 지역 시청 현황 비교

한국 드라마는 오징어게임 이후인 2022년 시점 84시간에서 93시간으로 소폭 증가합니다.

오징어게임의 인기 이후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 투자가 증가한 것과 동일하게 2017년에 제작된 ‘종이의 집’ 이후 스페인어권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스페인어 4억명 사용

스페인 콘텐츠의 인기는 언어의 사용 범위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스페인어는 세계에서 두번째(중국어 다음)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4억명 이상이 스페인어 사용자가 20개 국가로 퍼져 있습니다. 미국에서만 4천만명 이상이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합니다.

글로벌 OTT들은 2022년 유럽에 54억 달러를 투자하여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고 이중 넷플릭스가 24억 달러, 아마존이 12억달러로 60% 이상을 담당했습니다.

유럽 투자의 37% 차지

2021년 기준 유럽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OTT들의 투자 중 37%가 스페인으로 향했습니다. Ampere의 분석에 따르면 영국 18%, 이탈리아 16%, 프랑스 12%, 독일 8% 와 비교하면 스페인의 중요도를 알 수 있죠. 스페인은 유럽의 글로벌 스트리머 투자의 가장 큰 수혜자 입니다.

스페인 정부의 지원책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스페인 정부는 2021년 부터 2025년 까지 16억 유로를 투자하는 ‘AVS 허브 계획’ 을 발표합니다.

이 계획은 스페인 정부의 콘텐츠 제작 지원, 인재양성, 규제개혁, 해외 투자 유치 및 마케팅 지원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2021년 시점 시청각 부문의 산업 매출을 3배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넷플릭스는 특정 국가의 구독자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190여개국가로 전파하여 관심을 유발합니다. 한국의 오징어게임, 스페인의 종이의 집이 대표적 성공 사례이죠.

스페인 콘텐츠의 약진에서 배울점

스페인 시리즈들은 매우 빠르게 시리즈 드라마를 방영하는게 특징입니다. 종이의 집은 9개월도 안되어 두 시즌을 동시에 상영하기도 했고, ‘엘리트’도 7개월 간격으로 새로운 시즌을 공개하였습니다. 이는 미국의 시즌제 드라마들이 12개월의 간격을 두는 것과 비교해도 매우 빠른 회전입니다. 이와 비교하면 한국은 평균적으로 18개월 이상 소요되고 있습니다.

K콘텐츠와 스페인 오리지널은 글로벌 구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언어권의 시장 크기와 스토리의 공감 수준 그리고 국가별 제작 생태계와 지원 수준에 따라 간극은 커질 수 있습니다. 스페인 콘텐츠의 약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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