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24시간 마블 채널’을 만드는 이유

디즈니가 ‘24시간 마블 채널’을 만드는 이유

Jer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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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즈니가 자사의 주력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에 무료 광고 지원 채널, 일명 FAST 채널을 도입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습니다.

(F)AST를 디즈니+ 안에

마블, 스타워즈, 픽사, 인기 애니메이션 등 디즈니의 인기 콘텐츠들로 전용채널을 만들어 24시간 내내 가입자들은 무료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FAST’ 에서 ‘Free’ 는 디즈니+ 유료 구독자들에게만 해당됩니다.

이 소식을 처음 알린 ‘The Information’ 에 의하면 구작 라이브러리 콘텐츠 전용채널 이외에도 ‘라이브TV 채널’도 제공할 수 있다고 예측합니다.

OTT가 처음 등장했을 때, 기존 레거시 미디어 시장을 파괴하는 존재로 시작되었습니다. ‘On Demand’ 방식이 가장 장점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TV 채널 방식도 채택 함으로써 올드미디어와의 경계를 좁히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이런 결정은 무엇때문입니다. 당연히 “수익성!” 을 고려한 결정이겠죠.

그런데 별도의 FAST OTT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SVOD 플랫폼에 ‘채널 그룹’으로 FAST를 끌어안았습니다.

한국 스트리머와의 차이

한국의 미디어 시장 관점에서 보자면, 웨이브, 티빙은 이미 이런 방식의 스트리밍을 지향해 왔습니다. SVOD, (F)AST 채널, 실시간 방송채널 등이 모두 제공되어 왔죠.

한국 스트리머들과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콘텐츠 포맷의 적용 순서의 문제입니다. SVOD 만 서비스 하다가, 미디어 소비 창구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FAST 를 수용한 것입니다.

3번째 영상 소비 창구

최근 Park Associate의 데이터를 보면 미국인들이 소비하는 영상 서비스의 3번째로 AVOD / FAST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디바이스 전체 영상 소비 창구 비교 

이런 인기 덕분에 FAST OTT의 선두 주자인 FOX의 Tubi 가 중위권 SVOD 들을 앞서고 있습니다. 2023년~2024년 1년간 시청 시간을 분석한 닐슨 데이터를 추적해보면 MAX, 피콕, 파라마운트+ 들 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FAST, SVOD 시청시간 비교

시청 시간 확대에 기여

디즈니는 24시간 채널을 추가함으로써 기존 디즈니+ 고객들의 시청 시간 확대를 희망합니다. 당초 아래 표에서 보듯이 디즈니+의 시청 시간은 넷플릭스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Hulu on Disney+

디즈니가 이미 훌루를 끌어안아 “Hulu on Disney+” 를 출시했죠.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가족들을 위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과 훌루의 성인용 시리즈들, 젊은 고객을 위한 마블, 스타워즈 콘텐츠들이 종합된 것입니다. 실제 디즈니+의 전체 고객 중 50%는 훌루와 ESPN 을 함께 구독하는 번들 가입자 들입니다.

FAST 채널은 Hulu 통합 효과에 이은 또 다른 고객 강화 장치인 셈입니다.

FAST OTT 가입자 유인

디즈니는 자사의 구작 영화와 시리즈들의 일부를 ROKU, Pluto TV 등에 라이선스로 판매하여 FAST 채널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FAST 콘텐츠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채널 라인업을 만들어 FAST 채널 애호가들을 디즈니+ 로 끌어들이는 것도 디즈니의 전술입니다.

스트리밍 흑자전환

디즈니는 스트리밍 사업에서 2023년 3분기 3억 8.,700만 달러 , 4분기에 1억 3,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였고, 2024년 가을 흑자 전환을 약속했습니다.

단일 앱 경험(one-app experience) 의 고객 가치를 명분으로 훌루를 통합 하고, 광고 상품을 출시하여 가격을 낮추는 효과와 함께 광고 수익 모델을 얻었습니다. 한편으로는 FOX, WBD와 스포츠 메가 앱 동맹도 맺었습니다.

그리고 FAST 채널을 준비하여 가입자 유지와 영상 시청 시간 확장 그리고 이에 기반한 광고 수익 극대화를 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밀번호 공유 금지 시점 오픈

‘24시간 마블’ ‘24시간 스타워즈’ 채널들이 오픈되는 시점은 2024년 6월 이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 디즈니+에 ‘비밀번호 공유 금지’가 시작됩니다. 서비스 이용의 불편함을 상쇄할 콘텐츠 선물 인 것이죠.

디즈니의 스트리밍 시계는 2024년 가을로 맞추어져 있습니다. 흑자 전환 이라는 스트리밍 사업의 가능성을 선포할 알람이 준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디즈니의 최근 스트리밍 행보들은 자사의 콘텐츠를 전방위로 활용하고 외부와 제휴 동맹을 체결 하고 스트리밍 사업 단위들을 통합 하는 방법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전략이 성공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합니다. 다만, ‘효율성’ 을 무기로 한 다양한 전술들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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