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스포츠가 필요한 이유

OTT에 스포츠가 필요한 이유

Jer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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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라이브 스포츠는 유료방송 또는 지상파 방송국의 핵심 영역이었습니다. 미국의 유료방송을 지배하던 케이블TV의 가입자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스포츠 콘텐츠가 대거 SVOD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라이브 생중계를 기준으로 보면, 레거시 미디어가 운영하는 OTT들 (ESPN+, 파라마운트+, 피콕 등) 과 애플TV, 아마존, 유투브TV 등 빅테크 진영으로 나뉩니다.

스포츠 다큐멘터리 등 실시간이 아닌 스포츠 콘텐츠는 넷플릭스가 단연 압도적입니다.

5천만명 이상 OTT로 라이브 스포츠 중계 시청

최근 Antenna의 분석에 의하면 미국의 5천만명 이상이 NFL, MLB, NHL, NBA, MLS(축구) 등 프로와 대학 리그 경기들을 OTT를 통해 시청 합니다.

CBS, NBC 등 미국 지상파 및 지역 지상파가 중계하는 NFL 리그 판권을 OTT로도 송출하고 있는 파라마운트+, 피콕의 점유율이 매우 높죠. MAX가 2023년 이 경쟁에 뛰어들어 5천만명을 넘기는게 기여했습니다.

스포츠 경기가 필요한 이유

미디어 기업들이 OTT에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 별도의 판권 비용이 소요됩니다. 그러함에도 스포츠 경기가 필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래 흥미로운 분석 결과를 보죠.

#1 신규 가입자 유입에 기여

파라마운트+와 피콕에서 슈퍼볼, NFL 추수 감사절 게임 등 스포츠 이벤트 시, 신규 가입자가 급증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 일반 가입자 보다 높은 충성도

더욱 흥미로운 점은 라이브 스포츠 시청자들은 일반 가입자들에 비해 더 오랜 기간 동안 해당 OTT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 합니다.

위 조사결과로는 WWE, NFL, English Premier League Soccer 팬이 모두 벤치마크 가입자보다 더 높은 비율로 플랫폼을 구독하고 있음을 파악 하였습니다.

#3 젊은 시청자 확보

스포츠 팬들은 실시간 중계 이외에도 선수들의 감동적 성장 과정 또는 스포츠 자체의 역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도 선호합니다.

Delloitte의 데이터를 보면 스포츠 팬의 71%는 실시간 생중계가 스포츠 콘텐츠 소비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답합니다. 그런데 MZ 세대들은 58% 정도만 동의합니다. 젊은 시청자들도 여전히 라이브 스포츠를 좋아히지만 실시간이 아닌 스포츠 프로그램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죠.

넷플릭스가 고집스럽게 스포츠 다큐멘터리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한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OTT의 스포츠 경쟁이 치열합니다. 특히 쿠팡 플레이가 젊은 스포츠 팬 확보에 성공한 사례입니다.

CTV를 통한 시청

그런데 미국 OTT의 스포츠 콘텐츠 시청은 주로 스마트TV등 CTV를 통해 이용됩니다. 케이블TV의 시청 행태가 그대로 CTV로 이동한 것이죠. 이에 반해 여전히 모바일 시청 경험이 높은 한국에서는 이 경쟁이 TV OTT로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쿠팡플레이는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지만 TV앱으로 티빙의 스포츠 경기를 보려면 별도 비용을 내야 합니다. 이런 상품체계는 큰 장벽이죠.)

양방향 시청 기능 경쟁

미국 OTT들의 스포츠 생중계의 또다른 경쟁 포인트는 ‘기존 케이블TV와 다른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멀티뷰 (물론 이 기능은 한국의 IPTV에 제공 중이죠), 다양한 카메라 각도의 시청 뷰, AI를 활용한 NFL 선수 기록 보기 (아마존의 X-Ray 기능 등) 등 특히 빅테크들은 이런 기술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NFL 독점 중계는 무엇이 다를까? (X-Ray와 알렉사)
9월 15일 아마존이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인 NFL의 목요일 경기의 독점 중계를 Kansas City Chiefs-Los Angeles Chargers 경기로 시작했습니다. 정규 시즌의 총 15경기를 중계하는데 아마존프라임비디오와 지역 구단의 지역 지상파를 통해서만 시청이 가능합니다. 실제 경기에서 제프 베조스가 신이 났습니다. 9/16 경기장 현장 모습1년에 11억불을 지불하고 11년 간 독점 중계권을

Delloitte 의 조사에 의하면 젊은 시청자들일수록 이런 기능에 높은 호응을 보입니다. 응답자의 34%는 다양한 카메라 각도를 선호하고 원격지에서의 공동 시청등 소셜TV 기능에 환호합니다.

실시간 생중계의 선호가 떨어지는 젊은 시청자들은 이런 기능이 포함된 생중계는 기꺼이 시청하겠다는 것이죠.

OTT중에서 가장 라이브러리 콘텐츠 수가 적은 애플TV는 메시가 속한 MLS 판권을 25억 달러에 확보하여 큰 효과를 보고있습니다.

꼴찌 ‘애플TV+’의 OTT 생존기와 메시효과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는 기존 미디어 기업들의 OTT 전략과는 다른 위치에 있습니다. 이용 순위로는 꼴찌 그룹에 놓여있고 가입자와 시청률의 성장도 매우 더디게 진행됩니다. 애플 생태계의 부가 서비스 애플TV+는 독자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독립 사업 보다는 애플의 번들 상품 생태계를 강화하고 확장하는 역할로 활용됩니다. 넷플릭스 때문에 레거시 미디어의 영토가 축소되어

최근 EPL 구매에도 관심이 있다는 루머와 함께 8억 5,400만 달러에 프랑스 축구 리그를 가져올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옵니다.

디즈니가 ESPN을 TV에서 독립하여 스포츠 전용 스트리머로 만들 준비를 하는것도 기존 레거시 미디어에서 스포츠 머니가 OTT로 완전하게 이동하는 미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머니 게임과 시청자 불편

하지만 미디어기업들에게는 빅 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한 두둑한 쌈지돈이 필요하고 고객들은 경기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앱 쇼핑을 해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경쟁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OTT 스포츠 경쟁의 승리에 필요한 것은 ‘돈’ 입니까, ‘사용 경험’ 입니까? 물론 둘 다 이겠죠. 글로벌한 이 현상은 이미 한국 시장에도 시작되었습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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